
2000년 가톨릭 역사상 가장 개혁적인 교황이라 평가 받은 프란치스코가 21일 선종했다. 향년 88세. 프란치스코는 동성애 커플에 대한 가톨릭 사제의 축복을 승인하는 등 소수자를 포용하기 위해 노력했다. 2014년 방한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로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깊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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취임 후 그의 행보 역시 ‘최초’의 연속이었다. 프란치스코는 2013년 로마 인근 소년원에서 소년원생 12명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을 진행했다. 그들 중에는 두 명의 여성과 두 명의 무슬림이 포함돼 있었다. 가톨릭 남성만을 대상으로 했던 세족식 관습을 깬 것이었다.

프란치스코는 올 2월 초부터 기관지염을 앓다 같은달 14일 병원에 입원했다. 폐렴 진단을 받고 38일간 입원했던 그는 증세가 호전돼 퇴원했지만 최근 다시 병세가 악화했고, 이날 영면했다. 프란치스코는 자서전 <나의 인생>을 통해 생전 이렇게 말했다. “사는 법을 배우려면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. 사랑함으로써 우리는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장벽을 허물고, 갈등을 극복하며, 무관심과 증오를 물리칠 수 있습니다.”